나의 이야기

이명박 정부, 정말 이럴 참인가?

문경사투리 2008. 2. 23. 14:22
 

나날이 실망이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또 떠오른다. 노무현 정부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접었던 그 때 이상으로 출발도 하지 않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이다.

첫째 실망이 ‘인수위원회’였다. 마치 점령군처럼 경박하고, 졸속으로 새 정부의 정책이랍시고 내뿜어쌌더니 낮은 자세는 어디로 가고 자기들이 지상 최고의 선인 양 떠드는데서 실망은 시작 되었다.

 

추운 10년, 인고의 세월 뒤에 맞은 새봄이라 그 정도는 이해할 만도 했는데, 청와대 보좌진들을 발표하는 걸 보니, 그 이해는 점점 큰 좌절과 분노로 변하게 되었다. 특정 집단들 중심으로 짜인 면면에서 ‘동물농장’의 악령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 번째, 정부조직 개편이라는 법령개정 협상을 보면서 도대체 우리가 지금까지 비난하고, 욕해 왔던 대상이 누구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자기 확신이 주는 편협 되고, 경직된 정치가 또 다시 악령처럼 우리들 앞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더니 이젠 우리를 아예 깔아뭉개는 듯 오만함으로 내각후보자가 발표되었다. 그들의 어마어마한 재산 앞에 나는 크게 낙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재산 형성과정조차 알아 볼 필요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된 것 같아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다. 빌어먹을 세상! 한나라당이라는, 보수라는 집단의 이 몰염치와 다른 세상을, 이 세상의 우리들이 어떻게 함께해야 할 것인가?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고도 아직도 6억짜리 아파트에 4억짜리 빚을 지고 있는 우리 형님은 도대체 무얼 하고 살았단 말인가? 촌에서 먹고 살 땅도 없어 이농했던 우리 누나들은 30년 서울 생활에 아직도 1억도 안 되는 집에 살면서 손자손녀들 한 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불편한 이 집구석은 도대체 어찌된 것인가?

 

그런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찍은 이 정권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그들은 그들이고, 우리는 우리란 말인가? 참으로 더러운 세상 이다. 이제 우리는 도리어 노무현 정권에서보다도 더 기회가 상실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너무도 생소한 영어는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 정말 이게 다란 말인가? 정말 이럴 참인가? 한 번 해보잔 말인가? 한 판 붙어 보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