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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할머니의 노랫소리

문경사투리 2008. 6. 1. 21:53

할머니의 노랫소리

 

문경서중 2학년 2반 1번 고유진

 

밤마다 부르는 할머니의 노랫소리는

‘아이구, 아이구’

 

초등학교 때까지 노랫소리로 알았던

‘아이구, 아이구’

 

이제야 알겠다.

고추 모종 키우던 굳은 허리 펴는 소리

새벽부터 밤까지 밭에 엎드린 뼈마디 펴는 소리

 

이제야 알겠다.

서울로 떠나간 오빠를 기다리는 소리

고등학교 기숙사에 간 언니를 바라는 소리

 

이제야 알겠다.

품을 떠나가는 나를 부르는 소리

90이란 세월의 무게가 겨운 소리

 

(2008.05.31)

출처 : 문학세상
글쓴이 : 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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