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촌당숙

문경사투리 2008. 11. 1. 17:07

 

오촌 당숙



한 빌라 바로 옆 103호에 사시는

팔순의 오촌당숙을

이른 아침,

오십리 저자거리에서

지나쳤다.


나는 차안이 더워

문을 열고 있었고,

당숙은 잔뜩 웅크리고,

입김을 불어내시고 있었다.


한 지붕 밑에서 한 저자거리로

서로 간의 거리만큼

시차를 두고 나왔던 것이다.

 

나는 당숙을 보았지만,

당숙은 나를 보시지 못했다.

어딘가를 찾으시는가 보다.

두리번거리시는 걸 보니....

나를 찾는 건 아닐 테지만

시선을 얼른 먼데로 돌렸다.


언제였던가?

오촌당숙을 만났던 것이....


(2008. 11. 1.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