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문경새재-시
문경사투리
2008. 12. 16. 09:43
문경새재
할아버지 아버지 넘던 문경새재
오늘은 내가 넘는다.
아버지의 아버지가 지고 넘던 사연들
아직도 풀어 헤치지 못하고
삭히고 삭힌 아버지 삭신의 영혼이
졸졸졸 물이 되어 흐른다.
할머니 어머니 넘던 문경새재
오늘은 내가 넘는다.
삼베질삼 베틀소리 가득한 사연들
아직도 쌓여 풀지 못하고
꼬깃꼬깃 갈무린 어머니 그 많은 한이
두둥실 달이 되어 떠온다.
물은 흘러 나그네 되고
달은 떠서 서러운데
문경새재 서른 구비
물은 흘러 바람이 되고
달은 부서져 별이 된다.
(2008. 12. 16. 생일 아침 사무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