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龍王)의 선물 받은 심원사(深源寺)
용왕(龍王)의 선물 받은 심원사(深源寺)
풍광이 맑고 산수가 지극히 아름다운 곳에 사찰이 있다. 이 절이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에 있는 유서 깊은 심원사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하며, 고승인 윤필, 의상 두 대사가 있었던 사찰로 1958년에 화재로 전소된 것을 1964년에 새로 중창을 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아득한 옛날 윤필, 의상 두 대사의 앞에 한 동자가 찾아와서 글 배우기를 청하매 두 대사는 동자에게 몇 개월 동안 글을 가르쳐 주었다. 어느날 동자는 두 대사에게 말하기를 지금까지 가르쳐 주신 은혜가 하해와 같다면서 공손히 사례 하였다. 그리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농암면 청화산 기슭의 용추 속에 있는 용궁 용왕의 아들로 세자로 책봉되어 있다고 하였다.
오늘 용왕께서 스승의 은혜에 다소라도 보답해 드리고자 모시고 오라는 분부가 계시니 저와 함께 가시자고 청하였다. 윤필, 의상 두 대사는 “속세의 승려가 어찌 용궁에 갈 수 있느냐” 고 하자 동자는 말하기를 눈을 감고 저의 등에 업히면 무난히 갈 수 있다고 하였다. 윤필대사는 마지못하여 동자의 등에 업히니 층암절벽에 있는 용추폭포를 타고 내려가서 한 곳에 당도하였다. 이곳은 백화가 오색찬란하게 만발한 풍경이 아름다운 청화산 기슭의 용추 속으로 물이 뚝 갈라져서 통로가 생겼다.
윤필대사는 동자의 안내를 받아 이 통로를 따라 용궁에 다다르니 궁궐이 즐비하였다. 윤필대사가 용왕 앞에 나아가니 용왕은 친히 나와 대사를 반가이 맞이하였다. 용왕은 대사에게 세자의 스승에 대한 예우를 극진히 하며 그 노고를 치하하고 또한 용왕은 대사를 작별함에 있어 용궁의 보물 중에서 병증(餠甑), 월겸(月鎌), 월부(月부), 요령(요鈴) 등을 선물하였다. 그 뒤 심원사에서 병증은 용궁에서 필요한 것으로 여겨 돌려 보내주고 월겸은 없어진 내력을 알 수 없으며, 월부는 봉암사에서 보관해 오다가 1965년경 도난당한 것으로 전하며 요령은 현재 이절의 이웃인 원적사에서 보관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