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의 희망-고걸, 군 입대 10일

문경사투리 2010. 1. 14. 23:55

우리의 희망-고걸, 군 입대 10일


허물 벗듯 세속의 네 옷이 奪胎(탈태)했다.

어제를 내동댕이치듯 네 소포가 오늘 왔다.

포장이 하도 깔끔해 서글프지 않았다.


오늘 비로소 네 옷가지가 도착했다. 깨알같이 자잘한 네 마음이 붓 끝에 담겨 다시 한 번 가슴 뭉클한 시간을 주었다. 외롭고 쓸쓸해 멍한 네 표정이 눈에 선하다. 그 중에 이 애비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군수 식품, ‘맛스타 복숭아 플러스’를 싸 보내 준 너의 정성이 눈물겹구나. 맛있게 잘 먹으면서 편지를 쓰고 있다. ^ㅎ^..


네 편지를 받고, 너의 친구인지 여자친구인지 모를(?) 현정이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010-2515-0425... 내 머릿속에 번호도 곧바로 입력도 되었다. 현정이가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었다. 곧 소식이 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열심히 알바 중이고, 설날에 집에 온다는구나. 집에 오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현정이가 전화 안하면 내가 할거라. ㅎㅎㅎ. 그때 니가 자대 배치를 받게 되면 현정이와 같이 면회도 한번 갈 거고. 말리지 마. ㅋㅋㅋ.


나는 무엇보다도 니가 현정이라는 친구인지 여자친구를 두었다는 것이 제일 기쁘다. 생각해 보면, 너희들의 만남이 얼마나 순수하고 대견한 것이냐. 세상을 알지 못할 때, 주흘산 밑에서 만난 너희들. 거기다가 현정이의 바램과 너의 성취는 서로서로 상승작용을 한 것 같구나. 나는 그것을 무엇인지 모를 큰 암시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오바인가? 아빠의 오바는 니가 익히 아는 바이니 이해하길...


인옥이 편지는 내일 바로 부쳐 주께. 그리고 스킨은 로숀을 부태서 막내고모가 부치도록 조치했어. 나머지는 내가 내일 다 챙겨서 보낼게. 미니 홈피에도 니 친구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안내 잘 해 놓을 게.


오늘은 명심보감(明心寶鑑/마음을 밝게 하는 거울) 중에서 한 구절을 안내 해 줄게. 외우면서 훈련을 해보도록....


지족자(知足者)는 빈천역락(貧賤亦樂)이요,

부지족자(不知足者)는 富貴亦憂(부귀역우)니라.   


(直譯-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역시 즐겁고,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富)하고 귀(貴)해도 또한 근심하느니라.)


(아빠의 해설-네가 처한 지금의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긍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곳이 곧 네게 즐거움을 주는 곳이 될 것이요, 그렇지 않고 부정하면 네게 늘 걱정이 앞서서 시간이 잘 가지 않을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