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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솥골 이야기(1)-서시, 종기

문경사투리 2010. 5. 26. 23:38

솥골 이야기(1)

보고 싶은 사람들


- 서시(序詩)


동산에 오르면

마을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동산에서 보이는 것은

땅에서 보이는 것보다

멀리, 작게, 낮게, 자세하게

보였다.

인터넷 스카이 뷰 같았다.


나는 마음대로 마우스를 굴려

거리를, 집을, 사람들을

당겼다 밀었다.

 


- 종기


맨 먼저 종기가

소등을 타고 노랠 부르며 나타났다.

안미끼로 소띠끼로 나선 것이다.

지나쳐버릴 짜식이

맨 먼저 나타났다.


아무 욕심도 없었고

아무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가끔씩 질매재 너머를 바라보았다.

너머엔 무엇이라도 있을 것이란 눈치였다.

그래서 일찍이 장가도 못가보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잡으러 가버린

동심(童心)의 짜식.

 

음정도 박자도 걱정 없이

불러대던 노래 소리

그 소리가 그립다.


(2010.5.26.수. 맑음)

출처 : 국현 문학방
글쓴이 : 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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