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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덕 장군이 600년을 지켜온 마을, 문경시 소야리

문경사투리 2011. 7. 16. 22:17

최윤덕 장군이 600년을 지켜온 마을, 문경시 소야리
소야리 큰마, 성황당(城隍堂)

대마도를 정벌하고, 만주를 정벌한 최윤덕 장군이 문경시의 한 마을을 600년 이상 지켜오고 있어 화제다.

7월 12일 문경시 산북면 소야리(蘇野里), 큰마을, 소위 예천 소야마을에서 성황당제가 올려졌다.

경남 창원 출생으로 문경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분이 어떻게 이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을까?

보통 최영장군이나 단종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마을은 있고, 이들은 어디까지나 수호신으로 끝나지만, 소야리의 최윤덕 장군은 영험한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마을 사람들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보통 산신령이나 성황당 같은 설화는 대개가 실존인물이 아닌 막연한 인물로 존재하는데, 이곳에서는 220년간 실존인물로 등장하고 있고, 똑 같은 영험으로 받들어 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성황님의 지시대로만 하면 아무 탈이 없다고 철저히 믿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최윤덕 장군 덕분에 일제강점기, 6.25동란에도 마을에 별다른 변고 없이 넘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수호신을 넘어 영험한 능력이 있다 믿고 있는 증거다.

최윤덕 장상이 마을의 수호신임을 알게 된 이유는 이렇다. 그 전에는 꿈에 현몽한대로 최씨 성황님으로만 알고 받들어 왔는데, 1945년 해방되던 정월에 전고대방(명신을 기록한 책)을 보고 최씨만을 찾아 차례로 물었으나 응답이 없다가, 통천 최씨에 이르자 즉시 응답을 하여서, 그러면 휘자(이름)가 윤(閏)자 덕(德)자 쓰신 어른이십니까? 하고, 물은즉 응답을 보여 이때부터 성황님이 통천 최씨 최윤덕 장상임을 분명히 알았다고 한다.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에 동민들은 각자 자기 집에서 차례를 지낸 후 성황당에 모여 제사를 지내며, 제사 후 1년 동안 성황당의 제례를 맡을 당주, 조당주, 제관, 축관, 제물 준비관, 심부름꾼 등 책임자와, 정식 제사 날짜를 신죽에게 일일이 물어서 정한다.

따라서 당주가 유임되는 경우도 있고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오래 유임된 사람 중에는 10년을 계속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하고 뽑는 방법은 전과같이 직책을 먼저 고하고 난 후 동민의 이름을 불러 응답이 있는 사람으로 정하며, 제사 날짜도 정월 초하루부터 차례로 불러 응답이 있는 날로 정하는데, 대개 1일부터 12일 이내에 정해지며, 午日(오일)이나 丑日(축일)이 많다고 한다.

당주에 뽑힌 사람은 신죽(神竹)을 집으로 옮겨 모시고 와 날마다 목욕재계한 후 조석으로 제사를 올리고, 이 기간 동안에는 부부관계 등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금하며, 만일 이를 어겼을 때는 중한 벌을 받는다고 하며, 이를 어겨 벌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정월 초, 소야리 동제 순서는 ◉ 성황당에 모여 신 내림으로 동제 일을 받는다.(정월 초하루) - ◉ 당주가 성황을 모시고 마을로 내려온다. (정월 초하루-동제일) - ◉ 마당에 자리를 깔고 신대를 모셔놓고 매 끼니마다 밥과 탕을 올린다. - ◉ 마을 사람들이 성황신에게 세배를 하러 오기도 하고, 다른 집으로 이동하여 묵기도 한다.(정월 초하루-동제 전날) - ◉산제당 제사를 올린다. (동제일 새벽) - ◉ 산제당 제사가 끝날 시간에 맞추어 천제당에 제사를 올린다.(동제일 새벽) - ◉ 당주 집 마당에 모여 지난밤에 올린 산신제와 천신제를 잘 받았는지를 물어본 후 큰제사라고도하는 성황제를 올린다.(성황제일 아침) - ◉ 성황제가 끝나면 다음해 당주를 정하는 신 내림을 한다. - ◉ 나라의 정세나 풍흉에 관해 고문(告問)한다. - ◉ 고문하는 절차가 끝나면 새로 선정된 당주가 - 성황대를 들고 성황당에 올라간다.

당집은 한 평 정도 되는 기와집이다. 주변은 돌담장을 쌓고 면적은 약 20평. 성황당 내부는 최윤덕 장상의 초상화와 창호지를 걸어 두었고, 내부의 물건이라고는 3-4미터 되는 큰 대나무 하나와 징 마루가 있어, 그 곳에 제물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제물은 껍질을 깎지 않고 생것을 그대로 올린다.

의관을 갖추고 준비해 간 제물 진설, 술 석 잔을 올리고 당집에 끼워두었던 대나무를 꺼내 꼭대기에다가 꿩 털로 만든 뭉치를 꽂고, 방울을 달고, 문종이를 달아 제례를 시작한다.

성황님을 모시는 재배를 한 후, 축문을 읽으며, 다시 재배한 후, 제물을 앞마당에 진설하고, 성황당을 등지고 서서 수신에게 술을 뿌리고 산수 좋은 곳에서 잘 구경하시고 명년 이때 다시 찾아오라고 외친다.

제례가 끝나고, 대나무를 성황당 앞에 세워 한 사람은 징을 잡고 다른 한 사람은 대나무를 향해 절을 한 후, 대나무를 잡고 서 있으며, 징을 몇 번 치고 고하기를 ‘00년 0월 0일 해동조선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소야리에 거하시는 통천 최씨 갑자생 성황님께 아뢰옵니다’ 라고 운을 뗀다.

그리고 여러 가지 농사일과 관련된 질문이나 세태에 관련된 질문을 하는데, 질문은 동민 누가 해도 응답을 한다.

문답을 끝내고 성황님을 다시 성황당으로 모시는데, 그것은 신죽(神竹)과 방울을 잘 싸서, 다시 성황당에 두는 절차로 행해진다.

이 일은 임봉수(예천 임씨)옹이 주관한다. 임옹이 축문도 쓰고, 읽는 것은 물론, 홀기도 쓰고, 읽으며 제사를 진행하고, 제사 후 징을 치며 최장상 신에게 묻는 것도 임옹이 한다. 나라가 평안한가? 농사는 잘 될까? 마을은 안녕할까? 등을 묻는데, 물을 때마다 신죽이 흔들리면 그렇다는 뜻이며, 안 흔들리면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이 내용은 KBS 1TV 역사스페셜 - 최윤덕 장군 편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 내용은 문경매일신문에서 퍼 왔습니다. 문경매일신문 www.mg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