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아리랑 전파에 바쁜 현한근 문화원장
문경새재아리랑 전파에 바쁜 현한근 문화원장
안동 MBC ‘라디오 오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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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이 문경새재아리랑 전파에 바쁘다. 6월 13일 오후 6시 30분에는 안동MBC ‘라디오 오늘’에 전화로 연결해 문경새재아리랑을 알렸다.
정초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연결한 인터뷰에서 현 원장은 문경새재 아리랑의 가치에 대해 “무엇보다도 여러 문헌에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방망이로 다나가네’라고 하는 사설이 등장하고, 선교사 헐버트 선생이 1895년경 서울에서 이 소리를 듣고 악보로 옮긴 것처럼, 문경새재아리랑이 180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 있는 소리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 원장은 “문경새재와 아리랑은 한국인들이 당시에 동일시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부른다는 ‘본조아리랑’이 있기까지 우리나라 아리랑의 맥을 이어온 소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다]
(정초은) 앞에서 잠깐 문경새재 아리랑을 들어봤는데요. 문경새재아리랑은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 어떻게 다른지요?
(현한근 원장) 예. 곡조가 우선 다릅니다. 일하면서 불러서 그랬는지, 느릿느릿하고 애잔합니다. 상여소리 같기도 한데, 이는 우리나라 메나리조라고 하는 토속민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경상도 북부지역과 강원도 남부지역의 백두대간 산간지역이 대부분 이런 소리입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닮았겠죠. 이후 이 소리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진도아리랑이나, 밀양아리랑에서는 그 지역에 맞는 삶의 방식으로 불러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초은) 문경새재 아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활동들이 있었는지 소개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현한근 원장) 우선 문경시민들이 즐겨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원 문화학교 민요반에서 일반인들에게 가르치고 있고, 어르신문화학교에서도 가르쳤습니다. 또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향토사대중화사업을 유치해 가은고등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고, 토요문화학교를 유치해 시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장려하고, 시민들의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10월경에 여는 문경새재아리랑제에서 ‘시민경창대회’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경새재아리랑 CD를 만들어 학교와 시민들에게 나눠드리고 있으며, 아까 말씀드린 문경새재아리랑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고 조명하는 ‘제5회문경새재아리랑제’를 10월에 열려고 하며, 여기에 우리나라 아리랑계의 권위자인 김연갑 선생님과 김기현 교수님을 모시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초은) 문경새재아리랑제 또한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을 텐데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데요. 최근 조직위원회 1차 회의가 있었죠?
(현한근 원장) 그동안 문경 사람들보다 더 많이 문경새재아리랑을 연구하고, 그 가치를 대외에 알려온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모시지 못해 늘 죄송했는데, 이번에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훌륭한 분들을 모셨고, 이분들을 통해 문경새재아리랑의 콘텐츠를 확대하고, 현대화 하는 일, 흩어져 있는 문경새재아리랑의 학술적 가치를 집대성하는 일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초은) 문경새재 아리랑제는 어떤 축제인가요? 축제의 의미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
(현한근 원장) 그동안 4회 동안 문경새재아리랑제는 문경새재아리랑의 존재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이제 그 외연을 넓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 시민들이 즐기는 문경새재아리랑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축제는 문경시내에서 원형공연을 비롯해, 관현악, 악극, 경창대회 등으로 구성해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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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은) 올해는 좀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고요?
(현한근 원장) 그동안 원형 존재 사실을 알리려는 축제였기 때문에 큰 예산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외연을 넓히고,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려고 하니까 예산이 많이 필요했고, 이를 문경시가 수용해 5천만원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본래 이 문경새재아리랑제는 경상북도가 처음으로 열어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상북도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문화콘텐츠고 해서 도비도 좀 더 받으려고 협의 중에 있습니다.
(정초은) 언제쯤 열릴 예정인가요?
(현한근 원장) 10월 중순 문경문화제가 열리는 데, 이 문화제 전후에 열어서 양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합니다.
(정초은) 정부에서 문경새재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데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현한근 원장) 이번 유네스코 등재 건은 우리나라 전체 아리랑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특정한 아리랑만 세계문화유산이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 중심에 문경새재아리랑이 분명히 들어가니까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지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이제 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더 보존하고, 발전시킬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문경이 들어가는 것이고, 우리 문경이 문경새재아리랑으로 세계에 알려진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하던 일입니다.
(정초은) 어떤가요? 등재 가능성,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겠는지요?
(현한근 원장) 올해 8월경에 결정이 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번 조직위원회 회의 때 김연갑 선생님이나 김기현 교수께서 이 일에 관여하고 계시는데, 낙관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초은) 문경새재 아리랑의 보급과 활용,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현한근 원장) 여러 방면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우선 문경새재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시민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청소년들이 이 소리를 꼭 접하고 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뒷받침을 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학술적으로 흩어져 있는 자료를 모으고, 새롭게 조명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정초은) 끝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현한근 원장) 이제 문경새재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을 넘어 인류의 문화유산이 되려는 순간에 있습니다. 무엇으로 문경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겠습니까? 문화의 세기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소중히 보고 관심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문경시민 모두가, 아니 경상북도 도민 모두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새로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