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하 문경문화원 고문 경상북도문화상 수상
고재하 문경문화원 고문 경상북도문화상 수상
문경 비지정문화재 조사 기록 1,7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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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화원 고재하(高在夏. 83) 고문이 11월19일 경상북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제54회 경상북도문화상 시상식’에서 문화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경상북도문화상은 1956년 우리나라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제정된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상이다.
고재하 고문은 1930년 산양면 평지리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초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귀국해 포항수산초급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부터 문경군농촌지도소로 공직에 입문해 1991년 문경군 민방위과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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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향토역사문화에 대한 깊은 소양과 한문, 일본어에 능통하고, 측량기술에 해박했던 고재하 고문은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나누기 위해 1994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문경문화원에 발을 디뎌 향토문화재 조사활동을 전개했다.
문경시 구석구석에 있는 비지정문화재를 찾아가 사실을 기록한 것은 물론 실물을 측량해 축대의 돌멩이까지 도면에 남겨 뒷날 문경시가 문화재를 복원, 중건하는데 소중한 기초를 놓았다.
문경새재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재를 비롯해, 고모산성, 김룡사, 대승사, 봉암사 등 전통사찰, 봉수대, 서원, 누대, 정자, 종택, 고택 등이 망라돼 있으며, 이들을 기록하고, 그린 도면이 A4용지로 1,763쪽에 이르러 이 기록물이 소중한 문화재가 됐다.
이런 공로로 2000년부터는 향토사연구소장을 맡아 문경지를 편찬했으며, 2005년 안동mbc 향토문화대상 수상, 2009년 문경대상 문화부문상 수상을 했다.
그 후 유림활동에 전념해 문경의 정신문화를 올바르게 세웠으며, 각종 전통의례 방식을 현대인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등 특유의 기록정신을 이어왔으며, 문경향교 전교, 문경유림단체협의회장 등을 지내고, 올해부터는 근암서원 원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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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에 3남1여를 둔 고재하 고문은 현재 문경에서 보기 드문 선비로 따르는 후학들이 많으며, 늘 겸손하며, 예의가 있어 신망이 높은 어른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은 “2010년 문경문화원장에 취임하고 발견한 20여 년 전의 ‘문경 비지정문화재’는 너무나 그 자료가 방대하고, 상세했다. 누가 이를 기록했을까? 이 자체가 너무나 소중한 기록문화재임을 확신하면서 주인공을 찾은 결과 언제나 마음속에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한 고재하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문경의 전통문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생님은 현장에 언제나 계시면서도 항상 뒷자리에 서 계시던 분으로 인품이 하도 부러워 저리 고이 늙는다는 것도 천복이 아닐까 우러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상북도문화상은 인문사회과학 등 8개 부문에 18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각 분야의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 29명의 외부위원을 위촉, 활동실적과 지역사회 발전기여도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6개 부문에 각 1명씩 선정됐다. 인문사회과학, 문학부문에도 신청자는 있었으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상인만큼 심사위원회에서 선정을 하지 않았다.
각 부문별 수상자는 ▲문화부문 : 고재하(83세, 근암서원 원장) ▲자연과학부문 : 장현욱(52년생, 영남대학교 약학부 교수) ▲조형예술부문 : 이희복(56년생, 흙예술원 대표) ▲공연예술부문 : 박창근(54년생, 안동대학교 예술·체육대학 교수) ▲체육부문 : 류호상(58년생, 영남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언론출판 부문 : 안상호(57년생, 매일신문사 중부지역본부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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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에서는 1983년 김시종 시인이 문학부문상을 수상했으며, 김정옥, 천한봉 도예가가 조형예술부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문경문화원에서 현한근 원장, 김학모 전 향토사연구소장, 이욱 향토사연구소장, 김시종 역대 수상자, 고성환 사무국장, 문경시에서 김용직 문화관광과장, 신동열 문화예술담당, 엄원식 문화재 담당, 이정현 주무관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으며, 경상북도청에 근무하는 문경출신 김학홍 본부장, 박성수 과장이 나와 인사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이 우리나라를 보는 창이며, 경북사람들이 가는 길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는 길이었다.”며 “경북의 이런 정신과 혼은 오늘 상을 수상하신 분들과 같이 우리 문화를 계승보존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 해 문화의 가치를 확산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