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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용 단추-시조

문경사투리 2022. 2. 22. 21:28

예비용 단추

이민숙

하루에도 몇 번씩 끼고 풀던 바지 단추
언젠가 실이 풀려 매야지 했는데
점잖은 곳에서 그만 달아나 버렸네

헛발 딛고 사는 것이 한두 번 뿐이랴
필요할 땐 꼭 없고, 일상에는 갈구치는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는 말씀이네

새 옷 살 때 들어있던 예비용 단추는
한 번도 봐 달라고 보채지 않지만
꼭 한 번 꼭 필요한 때 요긴하단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