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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교촌팔경(聞慶校村八景)

문경사투리 2022. 4. 17. 13:26

문경교촌팔경(聞慶校村八景)

고성환

 

 

주흘산 아버지

주흘산 밑에서 태어나신 울 아버지

그 어디 계시어도 잊힐 리 있으리오

백골이 진토 되셔도 주흘(主屹)로 외외하리

 

봉명산 어머니

우리 집 거실에서 복덩이로 보이는 산

고모할미 쌓아놓은 천년의 성 간직하고

조천(潮泉)엔 어머니 젖줄 끊임없이 솟아나네

 

향교 홀기(笏記)소리

유학의 오성(五聖)과 동방 현인 모셔놓고

춘추석전 예() 소리가 여태도 낭낭한데

갓 쓰고 도포 입은 이, 걸음걸이 엉성하네

 

요성들 모내기

빈 들판 푸른 모가 칠하듯 짙어가도

농부는 어이하여 한 점도 안 보이니

어디서 모내기소리 다시 한 번 들을까나

 

고등학교 글소리

뽕밭에 세웠다고 뽕고라 불렀는데

오래된 향교전통 여기에서 영그네

공자왈 그 말씀들이 새롭게 녹아나네

 

구룡골 전설

구름 안개 신비하여 아홉 청년 나섰더니

그들은 오지 않고 아홉 용()이 승천했네

이제는 어느 날 문득 큰 인물로 오리라

 

문경성당 종소리

마리아의 목소리가 저리 곱게 퍼져 나서

믿음 사랑, 순명 겸손, 지혜 순결, 용기 헌신

지상의 아름다운 것 모두 다 울려주네

 

신북천 천렵(川獵)

낮에는 구경꾼이 종일토록 시끌벅적

밤에는 친구들과 고기잡이 소란하니

권옥소 미리알고서 구곡 예서 일곡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