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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카테고리 없음 2008. 7. 27. 14:08
2008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
여름과 함께 무르익어간다
문경문화원(원장 채대진)의 『2008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이 깊어가는 여름과 함께 무르익어가고 있다.
문경새재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 속에 과거(科擧), 길, 달빛,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넣어 여행상품으로 만든 문경시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야간 관광 상품으로 자리했다.
7월 26일 9회 차.
많은 언론들이 찾은 하루였다. 먼저 대구일보 황국선 사장 일행이 이 여행에 참가하여 장마도 물리치고, 더위도 물리쳤다. 전국의 인터넷뉴스사 대표들 50여명도 참가했다. 문경인터넷뉴스사(대표 장영화)의 주관으로 하계세미나를 열면서 이 여행을 취재하기 위해 참가한 것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우리문화’팀도 이 여행을 취재하기 위해 참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하는 팀도 늘어났고, 대도시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져 연인과 가족들이 몰려들고 있다.
문경새재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 속에 과거(科擧), 길, 달빛,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넣은 이 여행은 여행객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보러 나서는 옛 가난한 선비의 여정을 통해 인생의 ‘길’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속에 달빛과 사랑을 접목하여 낭만을 만끽하게 구성하였다. 먼 길을 나서는 가난한 선비에게 주먹밥을 싸주며 사랑을 나누는 아낙의 애틋함으로 이 여행은 출발한다.
그러면 이내 기화요초 만발한 ‘자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이다. 이 길을 따라 그림에서만 보던 개비자나무, 홀아비바람꽃, 할미밀망, 점현호색, 흰털괭이눈, 금강제비꽃, 자난초, 말오줌나무, 병꽃나무, 어리병풍, 정영엉겅퀴, 국화방망이, 솔나리, 꼬리진달래, 금강제비꽃, 복수초, 홀아비바람꽃, 큰앵초, 솔체꽃, 솔나리, 은꿩의다리, 산구절초, 천남성, 청미래덩굴, 산초나무, 고사리, 참마, 칡, 오미자, 곰취, 참치 등 다양한 자연생태를 볼 수 있다.
그 다음엔 ‘징검다리’ 건너기. 가요 ‘긴 머리 소녀’가 생각난다. 사랑으로 누군가를 업고 건너는 자연의 섭리를 맛 볼 수 있다.
소원지 걸기. 우리는 누구나 바램이 있다. 기초적 삶의 발복을 비는 바램에서부터 좀 여유 있고, 낭만적인 바램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이곳에 오면 기도를 하게 된다. 장승공원이다.
드디어 우리는 선비의 문, ‘문경새재’ 제1관문을 들어선다. 청운의 꿈을 펼쳐 보일 순간이다. 문경새재 관문은 전시에는 적을 막고, 평시에는 우리들 마음을 높게 세우는 역할을 한다. 이 문을 들어서면 우리는 누구나가 한 단계 성숙해 진다. 문밖에서 꿈꾸던 것들이 펼쳐질 것 같은 긴장도 있다. 문, 길, 고개는 그러므로 서로 상관되어 있다.
마침내 우리는 과거시험장으로 들어선다. ‘대왕세종’ 드라마세트장. 광화문을 지나 임금이 집무를 보는, 시험에 참관하는 임금을 볼 수 있는 근정전 앞. 모두가 비장하다. 33인을 뽑는 문과 알성시. 이 시험에만 합격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다.
시험을 마치면 궁전을 관람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교태전, 사정전.... 수없이 많은 정전을 둘러보며, 과거와 현재와 나와 너를 바라 볼 수 있다.
이제 사랑의 길로 나서자. ‘대왕세종’ 드라마세트장을 나와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보자. 울울창창한 숲 밑으로 낭랑한 물소리 들으며 신발을 벗자. 아니 내 마음 안에 얽힌 멍에를 벗자.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심장의 맥박을 듣자. 『인생은 ........』다. 수없이 많은 정의가 있으리라.
쉬었다 가자. 남은 잔은 비우고 가자. 남은 얘기는 다하고 가자. 가면 어떤가? 저 세월. 가면 어떤가? 이 청춘. 저녁 깔린 빈 마당. 원터 마당에 쉬었다 가자. ‘사랑의 묘약’ 동동주가 기다리고 있다. 묵이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들이여! 뻥튀기도 있다.
마술 같은 사랑은 이제 시작이다. 사랑의 묘약을 먹고 나서는 사람들은 누구나 별빛 반짝이는 문경새재에서 사랑이 싹트고, 견고해지고, 무르익는 경험을 마술같이 하게 될 것이다.
교귀정에서 맛보는 ‘사랑의 쓴맛’ 칡즙도 새로울 것이다. 산다는 게 기쁨은 잠시이며, 고통은 길다는 걸 우리는 알지 않은가? 사랑도 그렇고. 그래도 사랑해야 하니까 우리는 길을 가는 것이다.
잔치마당. 주막에 우리는 여장을 잠시 풀어야 한다. 그리고 즐겨야 한다. 자연을 즐기고, 인생을 즐기고, 오늘을 즐기는 시간. 사랑에 푹푹 빠져보자. 깊은 사랑에 빠져보자. 달이 떠오르리라. 만월보다는 열사흘달이면 더 여유가 있으리라. 문경새재를 드나든 수없이 많은 군상들. 그들이 하나같이 꿈꾸었던 것. 고개 넘으면 있을 것 같았던 그것. 열사흘 달은 바로 그것이리라.
다듬이소리가 들려온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다듬이소리. 홍두깨 방망이로 나 나간 물박달나무 소리가 처량한 듯이, 한이 서린 듯이, 춤을 추듯이, 신이 난 듯이 펼쳐진다. 통기타 소리가 들려온다. 감미롭게, 혀를 감듯이, 연기가 지붕을 타오르듯이, 물안개가 골 안을 어슬렁대듯이 들려온다. 섹스폰 소리가 그 위를 휘감는다. 달빛을 타고 흐르듯이, 물빛을 타고 흐르듯이, 먼 길에 떠오르는 아스라한 아지랑이 인 듯이. 옆에는 감로수로 달인 차가 구수하게 끓고 있다. 70년대식 우체통이 놓여 있는 호롱불 아래 사랑의 편지를 써 볼 수 있는 의자도 있다. 문경새재과거길달빛사랑여행을 찍어 갈 수 있는 탁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