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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촌 당숙
한 빌라 바로 옆 103호에 사시는
팔순의 오촌당숙을
이른 아침,
오십리 저자거리에서
지나쳤다.
나는 차안이 더워
문을 열고 있었고,
당숙은 잔뜩 웅크리고,
입김을 불어내시고 있었다.
한 지붕 밑에서 한 저자거리로
서로 간의 거리만큼
시차를 두고 나왔던 것이다.
나는 당숙을 보았지만,
당숙은 나를 보시지 못했다.
어딘가를 찾으시는가 보다.
두리번거리시는 걸 보니....
나를 찾는 건 아닐 테지만
시선을 얼른 먼데로 돌렸다.
언제였던가?
오촌당숙을 만났던 것이....
(2008. 11. 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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