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봄날
비가 오면 일을 못해 욕만 나오는
나는,
비가 오면 일 안해 방실방실 웃는
밑에 고 직원을 나무랄 수가 없다.
몇 달째 빌려 쓴 돈을 갚지 못한
쉬어도 괜찮겠냐고
답을 정해 놓고 들이대는 그 물음에,
볼을 헤집는 칼날에 베인 듯이
아~어~아~어~ 하고 마는데,
날 좋아졌다고 꺼내 입은
봄옷조차
스텐 의료 판처럼 쌩크랗게
추워서 빳빳해지고
치질치질
솥뚜껑에 적 굽듯이
비
오
는
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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