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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봄날
    카테고리 없음 2009. 5. 26. 12:22

    비오는 봄날

     

     

    비가 오면 일을 못해 욕만 나오는

    나는,

    비가 오면 일 안해 방실방실 웃는

    밑에 고 직원을 나무랄 수가 없다.

     

     

    몇 달째 빌려 쓴 돈을 갚지 못한

    나는,

    쉬어도 괜찮겠냐고

    답을 정해 놓고 들이대는 그 물음에,

    볼을 헤집는 칼날에 베인 듯이

    아~어~아~어~ 하고 마는데,

     

     

    날 좋아졌다고 꺼내 입은

    봄옷조차

    스텐 의료 판처럼 쌩크랗게

    추워서 빳빳해지고

     

     

    치질치질

    솥뚜껑에 적 굽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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