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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촌의 물안개
    카테고리 없음 2009. 7. 18. 14:48

    폐광촌의 물안개

     

     

     

    고요하다, 하늘로 오르는 역(逆)의 몸부림에도

    부딪히고 할퀴이는 지상의 아우성을

    시침 떼고 모른 척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둥둥둥 비상하는 날개 위에

    문경탄광의 영혼이 된

    옆집 아재의

    진폐를 앓는 하얀 기침 소리가

    올라 타 있다.

     

     

     

    한 번 떠난 그 길이

    되돌아 올 기약 없던 것이기에

    쓰러지고, 까무러치고

    훠이훠이 보내 온

    옆집 아지매의

    광목 이불호청 같은

    하얀 울음소리가

    올라 타 있다.

     

    고요하다, 사람들의 무너지는 억장에도

    무너지는 막장에도

    뒤돌아보지 않는

    하늘은,

    자꾸자꾸 지상의 것들을

    끌어올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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