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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금포백포
강물은 잠시도 쉼이 없다.
오뉴월 장맛비에 황토를 가득 물고
밤잠 못 자듯이
시끄러운 저 적막
누군가 이 강에 와서
곱게 흩뿌린 모래사장
저도 할 말이 많아
새떼들을 불러다가
한낮의 휴면기를
저리도 뒤척인다.
이 강을 따라왔던 수많은 사람들
소금 배에 실려 왔던 수많은 海潮音들
돛대에 살풋살풋 바람은 불어 와
여름해가 자맥질하던
포구를 데려갔다.
낙동강 700리 무거운 여정들
견딜 수 없는 세월의 짐들
다 내려놓은 아버지,
빈 지게만이
포구를 짚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