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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새재
    카테고리 없음 2009. 11. 11. 14:48

    문경새재

     

    고 성환高 性煥

     

     

    아버지 도포자락 휘날리던 문경새재

    시대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시던 날

    한사코 버티고 서서 산맥들은 열병했지

     

    아버지 양복 깃이 말쑥하던 종착역

    시대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오시던 날

    두 팔을 말없이 열어 눈물로 싸안았지

     

    아버지 넘나들던 굽이굽이 양장(羊腸) 길

    어머니 치맛자락 간절히 찢겨진 길

    억새풀 희어진 머리가 아리랑을 부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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