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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우와 직녀, 그리고 문경의 '칠석제'
    카테고리 없음 2009. 12. 12. 20:17

    견우와 직녀,

    그리고  문경의 ‘칠석제’

     

    [견우직녀 설화]

     

    칠월칠석(七月七夕)에 견우와 직녀가 1년에 1번 만나게 된다는 설화로서, 칠월칠석이 되면 견우성과 직녀성이 가까워지는 자연현상의 관찰에서 생긴 듯하다.

     

    동양에 널리 알려진 설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기록된 설화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중국 양(梁)의〈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 실려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409년 축조된 평양 덕흥리(德興里) 고구려 고분벽화에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앞에는 견우, 뒤에는 직녀가 그려져 있다.

     

    직녀는 옥황상제의 손녀로 목동인 견우와 혼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혼인한 뒤 자신의 의무를 게을리 하여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샀다. 옥황상제는 그 벌로 두 사람을 떨어져 살게 하고 1년에 1번만 만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은하수가 그들을 가로막아 만날 수 없게 되자, 평소 은혜를 입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머리를 맞대어 다리를 놓아주었다. 그 다리를 까마귀와 까치가 이었다 해서 '오작교'(烏鵲橋)라 하며 이날 오는 비, 곧 칠석우(七夕雨)는 견우와 직녀가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라 한다.

     

     

     

    (덕흥리 고분의 이 벽화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앞에서 소를 끌고 있는 견우와 뒤에서 실을 짜고 있는 직녀를 묘사한 것이다.)

     

    (조선시대(16-17세기) 이영윤의 작품 <동자견우도(童子牽牛圖)>는 동자가 소를 끄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 소의 눈과 코 그리고 아랫부분을 짙게 칠해 장화를 신은 듯 한 발과 두 갈래 발굽의 표현이 돋보인다. 잠방이만 입은 동자는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듯 머리형이 정리된 선묘로 그려졌다. 고삐를 꿰지 않고 어디에 맺는지 코끝에 걸린 줄을 그냥 붙잡은 동자와 소 사이에 끌고 당기는 긴장감이 그리 생생하지 않다.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 중이다.)

     

     

     

    동양 3국의 견우직녀

     

    [내용]

    견우직녀(牽牛織女)는 중국, 한국, 일본에 전해지는 전설이다. 문헌상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에서는 사대 민간전설로 여기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견우직녀(牽牛織女)의 전설로, 중국은 우랑직녀(牛郎織女)의 이야기로 내용은 각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여름의 별자리인 견우, 직녀와 관련이 있다. 한국의 칠월칠석과 일본의 타나바타(七夕) 등의 풍습에도 영향을 주었다.

     

    [문헌 및 유물]

     

    -중국-

     

    기원전 5세기경에 성립된 중국의 가장 오래된 시집인 시경(詩經)의 소아(小雅)편 소민지십(小旻之什)에 대동(大東)이라는 시에서 베 짜는 직녀와 수레 끄는 견우, 그리고 은하수를 노래하고 있다.

    (跂彼織女, 終日七襄. 雖則七襄, 不成報章. 睆彼牽牛 ...)

     

    동진(東晉)의 갈홍(葛洪, 283-343)이 쓴 서경잡기(西京雜記)에도 직녀에게 바느질을 비는 장면이 나온다.

     

    문헌상 짜임새 있는 이야기의 형태로 정착된 것은 한나라(漢代) 무렵으로 한대의 괴담을 기록한 책인〈재해기(齋諧記)>에 견우직녀의 이야기가 적혀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경극으로 텐허파이가 있다. 내용은 목부인 견우가 물놀이 중이던 선녀인 직녀의 옷을 훔쳐 부부가 되지만, 직녀는 천계로 달아나고 만다. 견우는 직녀를 쫓아 천계까지 가지만, 직녀의 어머니인 서왕모에 의해 은하수를 건너지 못하고 만다는 것으로, 날개옷 설화의 내용이 혼합되어 있다.

     

    -한국-

    408년(광개토왕 18)에 축조된 대안 덕흥리(大安德興里 :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 고구려고분벽화에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앞에는 견우, 뒤에는 개를 데리고 있는 직녀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된다.

     

    이인로(李仁老, 1152~1220)의 〈칠석우(七夕雨)〉(고려시대)

    이제현(李齊賢, 1287~1367) 칠석(七夕) (고려시대)

     

    -일본-

    일본에서는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万葉集)에 그 내용이 등장한다.

     

    [문경의 견우직녀]

     

    문경지방도 우리나라 여느 지방과 마찬가지의 칠월칠석 풍습이 있다. 그러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에 그 별자리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위치해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그런 흔적으로 견우를 상징하는 오정산(烏井山)이 동쪽인 마성면에 있고, 직녀를 상징하는 작성산(鵲城山)이 서쪽인 가은읍에 있다. 그 사이를 은하수 같은 ‘영강’이 흐르고 있다.

     

                    

     

    [견우성과 직녀성의 자료]

    구분

    내용

    다른 이름

    견우성-Altair,河鼓,黃姑

    직녀성-Vega

    위치

    견우성-은하수 동편의 독수리 좌 으뜸별

    직녀성-은하수 서편의 금좌(琴座) 으뜸별

    지구에서 거리

    견우성-16.6 光年(157兆km)

    직녀성-26光年(246兆km)

    두 별의 거리

    155兆km(광속으로 달려 두별이 만날 수 있는 시간-8년)

    북극성과 북두칠성 사이의 거리

    1,000光年(10,315兆km)

    (광속으로 달려 두별이 만날 수 있는 시간-1,000년)

    ※ 1光年/1초에 30만km를 달려 1년간 간 거리(9.5兆km)

     

     

    <초초견우성(迢迢牽牛星)>

     

    作者未詳

    譯 : 雪中一碗(설중일완)

     

    迢迢牽牛星,皎皎河漢女。초초견우성, 교교하한녀

    머나먼 견우 별, 밝디 밝은 은하수 여인.

     

    纖纖擢素手,札札弄機杼。섬섬탁소수, 찰찰롱기저

    여리디 여리게 하이얀 손 저어, 찰카닥찰카닥 베틀을 놀리네,

     

    終日不成章,泣涕零如雨。종일불성장, 읍체령여우

    온 종일 아름다운 무늬 하나 못 짜고,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 비같이 떨구네.

     

    河漢清且淺,相去復幾許 하한청차천, 상거복기허

    은하수는 맑고도 얕건만, 서로 헤어짐이 또 다시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盈盈一水間,脈脈不得語。영영일수간, 맥맥부득어

    찰랑찰랑 거리는 은하수 사이 두고, 길고 긴 세월 말조차 나눌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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