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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헛기침
    카테고리 없음 2010. 2. 23. 23:08

    헛기침


    그때는 몰랐다.


    평온리 옹기굴의 고동불을 끄면서

    물을 붓듯

    흠흠 뱉어내던 당신의

    헛기침을


    운동횟날 좋은 운동화 한 켤레 신을

    내 고운 발 위에

    박수처럼 뱉어내던 당신의

    헛기침을


    본부석에서 가슴 꽃을 꽂고

    만세삼창 부르시던 목소리로

    귀가길 담장 밖에서부터 뱉어내던

    헛기침을 


    아주 먼 길을 돌아

    평온리 옹기점마를 찾은

    당신의 다 닳은 구두 위에

    곶감 분처럼 피어났던

    헛기침은


    결국 당신이 세상을 향해

    하고많은 말을 다 삼키고

    우리들을 부르시던

    손짓이었음을


    그때는 몰랐다.

    출처 : 문경새재과거길달빛사랑여행
    글쓴이 : 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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