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헛기침
그때는 몰랐다.
평온리 옹기굴의 고동불을 끄면서
물을 붓듯
흠흠 뱉어내던 당신의
헛기침을
운동횟날 좋은 운동화 한 켤레 신을
내 고운 발 위에
박수처럼 뱉어내던 당신의
헛기침을
본부석에서 가슴 꽃을 꽂고
만세삼창 부르시던 목소리로
귀가길 담장 밖에서부터 뱉어내던
헛기침을
아주 먼 길을 돌아
평온리 옹기점마를 찾은
당신의 다 닳은 구두 위에
곶감 분처럼 피어났던
헛기침은
결국 당신이 세상을 향해
하고많은 말을 다 삼키고
우리들을 부르시던
손짓이었음을
그때는 몰랐다.
출처 : 문경새재과거길달빛사랑여행글쓴이 : 국현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