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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달팽이
    카테고리 없음 2010. 3. 27. 15:35

    달팽이

     

    정광영

    안동문화원 사무국장

     

     

    한생을 등에 지고 달팽이 길을 간다.

    뭐 급할 것 없다고 느릿느릿 기어간다.

    어쩌다 촉수를 벋어 별빛이나 건져 올리며

     

    무골호인 비웃지 마

    타고난 숙명인 걸

    그래도 뼈마디를 녹여 집 한 채 지었잖아

    가는 길 꽃 지는 소리에도

    움찔 놀라 귀를 세우다.

     

    (시조동인 <오늘> 『숨겨둔 여백』,2010)

    (계간시조전문지 <나래시조>,2010 봄,93호)

    출처 : 국현 문학방
    글쓴이 : 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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