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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소리공연단 가요팀 김수자 회장·김민자 총무
    카테고리 없음 2010. 9. 1. 14:56

    문경소리공연단 김수자 회장·김민자 총무

     

    “함께 활동하면서 나이 들면서 가지는 고집과 아집이 없어져요.”

     

    문경 소리공연단 가요팀의 김수자(71) 회장과 김민자(68) 총무는 단짝이고 콤비이다. 4년전 문경 문화원의 실버문화학교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좋은 인연 이어오고 있다.

     

    “집밖에 모르고 있다가 또래 친구들이 문화원에서 하는 좋은 수업이 있다고 해서 등록한 게 계기가 되었어요. 노래 배우면서 삶이 너무 즐거워져서 지금도 가요반 모임 안나오면 몸살이 날 정도입니다.” 김수자 회장의 말이다.


    어떤 자리를 가든 마이크 들고 한곡조 뽑을 수 있는 기본적인 연습을 하는 모임이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 가요반 수강에는 지금도 10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모인다고.

     

    “문경노래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 가요를 배우니 강좌 열리면 인기죠. 나이가 들수록 어디 가서 노래 한곡조 시원하게 뽑아낼만한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우리 가요반이 노래 배우기에는 좋거든요. 노래는 그저 부르는 것만으로 인생의 활력이 됩니다.” 김민자 총무의 말이다.

     

    오랜시간동안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정년 퇴직후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흥겹게 노래하는 것에 취미를 붙였다. 교직 생활로 몸에 배인 꼼꼼함으로 문경소리공연단 가요반의 총무직을 하며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어 회원들의 신뢰가 높다. 4년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노력파들 가운데 22명의 회원이 선발되어 요즘 면단위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문경소리공연단’의 찾아가는 문화행사 무대에 선다. 보기에도 싱그러운 초록색 셔츠를 맞춰입고 무대에 서면 부러울게 없다고.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신명이 나는데 무대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멋들어지게 한곡 뽑는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한 활력이 없어요. 공연을 하는 날에는 공연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열한시가 다 될 때도 있지만 피곤한지도 모르겠어요. 집에서 살림 할때는 저녁밥만 먹고나면 몸이 피곤하고 천근만근 이었는데 공연은 즐거움을 넘어 삶의 보람입니다.” 김수자 회장의 자랑은 끝이 없다.

     

    “혼자서 배우는 노래가 아니고 회원들과 함께 합창을 하며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노래를 배우는 즐거움을 넘어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이 고집이 세어지고 자신의 생각이 최고인양 아집에 사로 잡히기가 쉬운데 단체 생활 하면서 그런 나쁜 점들이 승화가 되요. 회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노래를 가르쳐 주는 윤석구 선생님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을 버리고 오직 노래에만 집중하게 되죠.” 김민자 총무도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황혼도 넘기고 생활이 무기력해질 때쯤 문화원을 통해 ‘노래’ 라는 친구를 만나고 그것을 통해 세상,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는 김수자 회장과 김민자 총무. 이 둘은 적지않은 나이에 만나 가족보다 더 친밀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의 무대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초록색 간단한 셔츠에서 벗어나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멋있게 공연을 한번 해 보고 싶어요. 무대가 지속되기 위해서 많은 시민들의 응원 부탁 드립니다.” 라고 입을 모으는 두사람. 최신 트로트를 멋들어지게 부르며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들에게는 진정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문경신문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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