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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소리공연단 민요팀 남상순 회장
    카테고리 없음 2010. 9. 1. 14:59

    문경소리공연단 민요팀 남상순 회장

     

    “80년 가까이를 살아 왔지만 요즘처럼 즐거운 때가 있었나 싶어요.”

     

    문경소리공연단 문경 민요팀의 남상순(78) 회장. 그녀는 요즘 무대에 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2007년 문경 문화원의 ‘실버문화학교’에서 ‘문경의 민요’를 배운 것이 인연이 되어 올해 발족된 ‘문경소리공연단’(이하 문소공) 민요팀의 회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발족 문소공은 지난 7월부터 가은읍을 시작으로 면소재지를 찾아 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젊어서는 자식들 뒷바라지 하고 남편 섬기느라 우리 같은 여인들이 바깥 활동을 할수나 있었나요? 소리도 배우고 고운 한복 차려입고 시민들 앞에서 공연하는 요즘이 제 인생의 가장 황금기인것만 같아요.” 지난 12일 저녁무렵에 만난 남회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날도 산북의 면민들앞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기쁨으로 들뜬 열기를 여과없이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실버학교부터 지금까지 4년째 문경 새재아리랑을 부르고 있는데 질리지가 않아요. 처음에는 바깥 활동 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할매가 이런거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자꾸 연습하고 단련하니 안되는게 없더라구요. 지금은 누가 옆구리만  탁 눌러도 문경새재아리랑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와요.” 남회장의 문경민요 자랑은 끝이 없다.

     

    “처음 배울때만 하더라도 90명 정도의 사람들이 문경 민요를 배웠어요. 지금 23명의 회원들이 한팀이 되어 민요공연에 매진하고 있는데 회원 모두 그때부터 배운 실력파들입니다.” 회원들 자랑에도 여념이 없다.

     

    아무리 민요에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무대에서 울러 퍼지는 소리를 들어보면 사람들은 다 알 수 있다. 얼마나 진심을 다해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는지를. 문소공 민요팀의 평균 연령이 70대에서 80대라는 말에 적잖이 놀랐지만 여름의 까만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회원들의 고운 소리를 듣고 더한 감탄이 흘러 나왔다.

    남상순 회장은 문화원에서 문경의 소리를 배우며 사람이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고 다시금 느꼈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만나 회원들과 목소리를 가다듬고 선생님에게 소리를 전부 받으며 스스로 목소리도 몰라보게 달라 졌다고. 갈고 닦은 실력을 스스로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니 그 보람과 기쁨은 두배라고 당당히 밝힌다 .

     

    “고운 빛깔의 한복을 회원들이 똑같이 입고 자리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 앞에 서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어요. 지난 7월부터 면소재지를 순회하며 공연을 하고 있는데 찾아가는 마을마다 시민들의 환대와 뜨거운 박수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시민들은 우리의 소리와 모습에 반했다고 하고 우리는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에 반하죠. 진짜 요즘처럼 즐겁고 기쁜 순간이 언제 있었나 싶을만큼 행복 합니다.”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남회장은 자신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준 문화원에도 한없이 고맙다고 했다. 지역의 실버인구들을 위해 문화감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주니 은인도 그런 은인이 없단다.

     

    “오랜 시간 살아오며 지혜라고까지 할건 없지만 그래도 젊은 세대들에게 무엇인가 전해줄게 있지 않을까 해요. 우리세대를 통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문경새재 아리랑이 우리 후대 에서도 끊기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라며 속마음을 보인다.

     

    앞으로 9월까지 4회의 공연이 더 남아 무대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시민과 만나고 싶다는 남상순 회장. 문화와 예술로 즐기는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고 있는 모습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문경신문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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