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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금 사과’
    카테고리 없음 2010. 9. 27. 16:37

    문경`금 사과’
     

    유럽 문화와 사과 4개를 연결지어 쓴 글을 읽었던 생각이 난다. 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 금단의 열매인 사과, 아름다움을 겨루던  세 여신의 불화 탓에 트로이전쟁의 빌미가 된 파리스의 사과,만유인력의 법칙을 찾아내게 한 뉴톤의 사과다. 마지막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14세기 스위스 독립쟁취운동을 촉발한 빌헤름 텔의 사과다. 이 사과들은 각각 헤브라이즘(기독교),헬레니즘(문예부흥),근대 과학,근대 정치사상을 이끌었는 게 글의 뼈대다.
     

    그럴듯한 얘기다. 유럽역사를  살펴보면 억지로 끌어다 붙인 주장만은 아닐 것 같다. 유럽 역사 속의 사과도 붉기는 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사과의 고장 경북산 사과만큼 붉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럽은 햇볕이 귀한 곳이어서 하는 소리다. 이런 글이 있다. “사과가 빨갛게 익은 것은 태양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연결되어 있다. <…중략…> 즉 일광을 많이 받은 사과는 빨갛고 그렇지 못한 사과는 푸르므레하다. <박용수/사과>
     

    문경에서 `금 사과’가 생산됐다. 순금을 미립자 형태로 물에 섞어 뿌린 홍로 금사과와  부사 금사과다. 문경읍 5개 농가가 2종류 생산에 성공해 300그루에서 10t을 수확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 사과의 금 함유량은  1㎏당 30㎍(마이크로그램)이다. 1㎍은 100만분의 1곔이니 미량이다. 그런데도 이 사과는 육질이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좋다고 한다. 한마디로 `명품 사과’란 얘기다.
     

    얼마 전엔 금 복숭아 나오더니 이번엔 금 사과다. 만일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다스 임금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금 사과는 당장이라도 이루 다 셀 수 없을 만큼 만들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먹지 못하는 금 사과는 금 성분이 들어 있는 문경사과보다는 못하다. 금 사과가 추석 앞뒤로 시판된다 하니 백화점 청과코너가 돈을 갈퀴질하게 될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2010. 9. 26.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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