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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과 문경 영상문화단지(경북일보 6월 14일)카테고리 없음 2011. 6. 14. 16:42K-POP과 문경 영상문화단지기사입력 | 2011-06-14▲ 고성환 문경문화원 사무국장
6월 10일 프랑스 파리 르제니트 공연장. 전 세계 '한류'를 이끌고 있는 동방신기와 소녀시대(소시), 슈주, 샤이니, 에프엑스(f(x))가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란 이름으로 공연이 열렸다고 한다.
오후 7시30분 공연의 막이 오르자 7천명이 꽉 들어찬 공연장엔 '한국'이 그득했다고 한다.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세르비아 등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는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장대비를 맞으며 공연을 기다렸다가 한국 스타들과 하나가 돼 공연시간 내내 한국어를 합창하는 등 K팝 열기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가수들을 '코앞'에서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관객과 무대의 거리가 가까운 공연장이지만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플로어로 내려가 무대를 에워쌌다고 한다. 이들은 소시의 '오',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에프엑스의 '피노키오', 동방신기의 '왜', 슈주의 '너 같은 사람 또 없어'의 가사를 그대로 따라 했다고 한다. 프랑스건 스페인이건 독일이건 영국이건, 그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든 상관없어 보였다고 한다. 엄청난 훈련을 통해야만 소화가 될 듯한 다양한 춤 동작도 비디오를 보는 듯 흉내 냈다는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우리의 대중가요가 세계의 문화수도라는 파리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부흥을 이뤄낸 한국이 이제 문화로도 서구 선진국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 K-POP이라는 대중음악 장르를 만들어 내리라 상상이나 했던가? 정말 장하고 놀랄 일이다. 이는 인터넷의 발달과 인터넷산업을 선도한 한국 발전의 산물이기도 하려니와 우리민족의 잠재된 능력의 발로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 K-POP 유럽 선풍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수만 회장.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만든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다. 80년대 초 대학가요제를 통해 나온 서울대 출신 가수로 명성을 떨쳤던 사람 아닌가? 그런 그가 가수 활동을 접고 뭘 하나 했더니,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연예인들을 양성하더니, 그 영역을 국내가 아닌 세계로 돌려 K-POP 한류를 드디어 만들어 낸 것이다.
한 사람의 창의적 생각과 활동이 한국을 일약 대중문화 선진국으로 올려놓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문경에 '영상문화복합단지'를 만든다고 하니 자못 기대된다. K-POP 가수와 소속사 연예인들의 스타존을 만들어 문경새재를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만든다니 뭔가 연결되는 듯하다.
지역에서는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는 사업이긴 하지만, 문경새재를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 같고, K-POP 유럽 열풍을 보면 그렇게 반대만 할 것도 아닌 것 같다.
고성환 문경문화원 사무국장